과천 아주대병원 유치, 3무 의료도시의 7년
과천시 종합병원 유치가 아주대병원 사업협약까지 왔지만 복지부 승인은 아직 나지 않았다.
기준일 2026년 8월 15일 · 2023~2026 · 기록 43건

한눈에 보기
과천시는 인구 8만 명 안팎의 도시임에도 상급 종합병원은 물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다. 응급실도, 분만실도, 입원 병상도 없는 이른바 '3무(無) 의료도시'라는 표현이 시청 관계자 입에서 나올 정도다(2026-01-14 데일리메디 보도). 시민들은 응급 상황에서도 서울 등 인근 대도시로 원정 진료를 다녀야 하는 처지였다.
종합병원 유치는 어제오늘의 과제가 아니다. 과천시는 2019년 서울대병원 유치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전례가 있고, 이보다 앞서 1990년대에는 '우정병원'이 들어서다가 1997년 시공사 부도로 20여 년간 흉물로 방치된 아픈 역사도 갖고 있다(과천시는 2015년 국토교통부 '장기 방치 건축물 정비' 1호로 이 건물을 선정해 2018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 174세대를 지었다 — 2025-10-25 신계용 시장 발언). 신계용 시장 취임 이후인 2021년 1월에는 고려대의료원과 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유치를 재추진했다.
이 페이지가 다루는 것은 이 MOU 체결 이후, 특히 2023년부터 2026년 7월까지 이어진 '과천지구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종합병원 유치 사업의 전개 과정이다. 고려대의료원과의 협의는 결국 2025년 5월 무산됐고, 과천시는 두 차례의 민간사업자 공모(2024년 10월, 2025년 4월)를 거쳐 2025년 8월 아주대학교병원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026년 2월 업무협약, 4월 사업협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사업은 실행 단계로 넘어갔지만, 이 초안을 쓰는 시점(2026년 7월 말)까지도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개설허가 사전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고, 탈락한 차병원 컨소시엄이 제기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무효소송도 진행 중이다.
규모만 보면 부지 10만8,333㎡(약 3만2,770평)에 총사업비 4조2,879억원, 500병상(1단계 300병상·2단계 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포함한 첨단산업·헬스케어 융복합 클러스터를 짓는 사업이다. 다만 아래에서 다루듯 병상 수와 착공 시기 등 핵심 수치는 발표 시점마다 조금씩 달라져 왔다.
핵심 쟁점
병원 부지 확보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자족1) 10만8,333㎡ 부지는 2024년 8월 14일 국토교통부의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고시를 통해 종합의료시설 용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 고시 전까지는 용적률·층수·허용 용도(오피스텔·장례식장 포함 여부) 등을 두고 과천시·과천도시공사가 국토부와 수년간 협의를 벌였다.
사업자(병원) 선정 절차
처음에는 고려대의료원과의 MOU를 바탕으로 유치가 추진됐으나, 과천시는 2023년 9월부터 "특정 병원에 사업권을 줄 수 없다"며 공개 공모로 방향을 틀었다. 2024년 10월 1차 공모는 응모자가 전무해 유찰됐고, 2025년 4월 시공사 참여 조건을 완화한 재공모에서 아주대병원(대우학원)과 차병원(성광의료재단) 두 컨소시엄이 경쟁해 아주대병원이 선정됐다.
의료법인 승인(복지부 사전심의)
병원을 개설하려면 보건복지부의 병상 수급 관련 사전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과천시는 2026년 1월 이 심의를 신청했지만 복지부가 병상 수급 문제를 이유로 두 차례(2026년 3월, 5월) 처리기한을 연장했고, 이 초안 작성 시점까지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재원
총사업비 4조2,879억원 규모로, 18개 기업·기관(학교법인 대우학원, IBK투자증권, 하나은행, 기업은행, 한화, 대우건설, 코웨이, 안국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네이처셀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휴온스글로벌은 2025년 11월 2,445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개원 시기
발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2026년 4월 사업협약 기준으로는 2029년 착공, 2032년 준공·개원이 목표다. 다만 병상 수·착공 시기 모두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바뀐 이력이 있어(아래 5장 참고), 확정된 수치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지금 어디까지 왔나
확정된 것
- 막계동 특별계획구역(10만8,333㎡)이 종합의료시설 용지로 지구계획에 반영됐다(2024년 8월 국토부 고시).
- 아주대병원(학교법인 대우학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2025년 8월 26일).
- 과천시·아주대·과천도시공사가 병원건립 업무협약(2026년 2월 26일)과 사업협약(2026년 4월 22일, 총사업비 4조2,879억원)을 체결했다.
- 학교법인 대우학원 이사회가 병원 신축과 PFV 설립을 의결했다(2026년 1월).
- 차병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불복해 과천도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 초안 작성 시점(2026년 7월 말)까지 진행 중이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 개원 시기: 2032년 개원이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착공 시기는 2025년 8~9월 발표 당시 '2028년'이었다가 2025년 10월 이후 발표부터는 '2029년'으로 한 해 늦춰졌다(하수처리장 시설 완비 등이 이유로 언급됨 — 2025-10-25 보도). 착공이 늦춰지고도 준공·개원 목표(2032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두 시점이 동시에 달성 가능한지는 이번 조사로 확인되지 않았다.
- 병상 수: 2025년 8~9월 발표 당시에는 '1단계 300병상 + 2단계 200병상 = 총 500병상'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2026년 4월 복지부에 사전심의를 신청할 때는 병상 수를 262병상으로 대폭 낮춘 수정안을 냈다(2026-06-26, 07-28 보도). 시와 병원 측은 "중진료권 내 잔여 병상이 262병상 수준이어서 그만큼만 신청했고, 향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500병상 목표가 언제 어떤 절차로 다시 승인받을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보건복지부 사전심의 승인 여부와 시기: 2026년 1월 신청 이후 3월, 5월 두 차례 처리기한이 연장됐고, 이 초안 작성 시점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승인이 나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토지매매계약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될 수 있어, 사업 전체 일정이 이 승인에 달려 있다.
- SPC 설립·토지매매계약 실제 진행 여부: 2025년 11월 보도(휴온스글로벌 투자 확정 기사)에서는 "11월 중 PFV(사업시행법인) 설립, 12월 토지매매계약 체결"이라는 일정이 제시됐다. 그러나 2026년 6월·7월 보도에서는 "복지부 사전심의가 끝나야 SPC 설립과 토지매매계약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서술돼 있어, 2025년 말에 예고됐던 일정이 실제로 이행됐는지, 이행되지 않았다면 왜 지연됐는지 이번 조사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 차병원 컨소시엄 소송의 구체적 쟁점과 전망: 소송이 제기된 지 약 1년이 됐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정식 명칭·재판부·심급·예상 선고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 아주대 의과대학 유치: 2026년 5월 신계용 후보(당시 국민의힘 과천시장 후보)가 공약 형태로 언급했을 뿐, 아주대 측의 공식 반응이나 후속 진행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 나온 공약이라는 점을 감안해 확정된 계획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다음 절차
-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개설허가 사전심의 통과 — 2026년 7월 말 기준 가장 큰 병목이다.
- 사전심의 통과 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 사업시행자(LH·경기도시공사·과천도시공사)와 아주대병원 컨소시엄 간 토지매매계약 체결.
- 2029년 · 착공(2026년 4월 사업협약 기준 목표)
- 2032년 · 준공·개원(목표)
- 이와 별도로 차병원 컨소시엄이 제기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무효소송의 결과도 사업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과천도시공사 강신은 사장은 "소송과 승인 지연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2026-07-29), 소송이 계속되는 한 사업의 법적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당사자와 입장
과천시(신계용 시장)
종합병원 유치를 민선8기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초기에는 고려대의료원과의 MOU를 근거로 협상했으나, 2023년 9월부터는 "사업권을 특정 병원에 줄 수 없다"며 공개 공모로 전환했다. 아주대병원 선정 이후에는 "시민의 오랜 염원"(2025-09-23),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2026-04-22)는 표현으로 성과를 알려왔다. 2026년 7월에는 시민대표단과 함께 복지부에 직접 승인을 요청하는 등 사업 지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아주대의료원
한상욱 아주대의료원장은 선정 직후(2025-08-25) "과천에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전무하다"며 참여 배경을 밝히고, 아주대병원이 "4대 필수·응급의료 체계를 모두 갖춘 국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라고 강조했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평택 지역의 반발에 대해 "과천은 응모 단계, 평택은 확정 단계로 경쟁구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2025-09-19).
과천도시공사
사업시행자로서 공모 절차를 총괄해왔다. 1차 공모 유찰 이후 "원인 파악과 보완을 거쳐 재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강신은 사장은 2026년 7월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차병원 측 소송에 대해 "가처분이 1년 가까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실익이 크지 않다"며 승소를 자신했다. 다만 패소 시 대책을 묻는 질의에는 "그때 가서 검토해야 한다"고 답해 시의회로부터 "무책임한 답변"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LH·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
국토교통부는 과천과천지구 지구계획 승인 권한을 쥐고 있었고, 2024년 8월 고시로 병원 부지를 최종 확정했다. 보건복지부는 수도권 병상 총량 관리를 이유로 2024년 병상 규제 지역을 분류하면서 과천을 '공급 가능' 지역으로 분류해 초기 규제는 피했지만, 2026년에는 개별 병원 개설 사전심의 단계에서 병상 수급 문제를 이유로 두 차례 처리를 미루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검토 중"(2026-06-26), 정은경 장관은 "의료가 중요한 정주여건이라는 점에 공감한다"(2026-07-23)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은 상태다.
차병원 컨소시엄(성광의료재단)
두 차례 공모에 모두 참여의향서를 낸 유일한 종합병원 사업자였고, 2025년 8월 카카오헬스케어와 별도 업무협약까지 맺으며 적극적으로 경쟁했지만 최종 선정에서 탈락했다. 이후 선정 절차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과천도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구체적 주장 내용(자격 박탈 사유에 대한 반박 근거 등)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며, 강신은 과천도시공사 사장의 설명(2026-07-29 시의회 업무보고)에 따르면 "선정 과정에서 위법한 사항이 있어 자격을 박탈했는데, 그 박탈 처분 자체가 위법하다며 선정위원회를 다시 열어달라는 취지"라고 한다 — 이는 도시공사 측 주장이며, 차병원 측의 직접 반론은 이번 조사 대상 기사들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시민
손성락 과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표 등 시민대표단은 2026년 6월 복지부를 직접 찾아 "응급실도 입원병상도 없는 게 과천시의 의료 현실"이라며 조속한 승인을 호소했다. 반면 평택시민들은 2025년 8월 과천시청 앞에서 "아주대 평택병원 건립이 지연될 것"을 우려하며 항의 집회를 열어, 과천 사업의 진전이 다른 지역 시민들에게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