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시가 조성 중인 과천지구(막계동 특별계획구역)에 상급종합병원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 흔들리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2022년 11월 과천과 남양주에 '미래병원'을 세우겠다며 분원 설치 방침을 밝혔지만, 이후 대한의사협회 등이 대학병원의 수도권 분원 설립을 규제해야 한다고 국회와 보건복지부에 요구하면서 추진 움직임이 잠잠해졌다. 2023년 10월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학병원 분원 설립으로 병상이 약 6천여 개 늘어난다며 남양주 고려대병원 등에 대한 정부의 분원 설립 제한을 촉구했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병상 수 공급을 제한·축소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여파로 남양주 고려대병원 설치도 불투명해졌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2023년 10월 15일 3기 신도시 왕숙·왕숙2지구 착공식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남양주는 74만 명이 사는 도시이고 곧 100만 명이 될 텐데 종합병원이 없다"며 왕숙지구에 상급종합병원이 들어설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원 장관은 "인센티브를 줘야 하지 않나 싶다", "지혜로운 방법을 찾도록 해보겠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과천시는 상급종합병원 유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고려대병원 유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과천시는 고려대병원 유치가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해 수도권에서 진료 중인 다른 종합병원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이 병원은 대학병원이 아니어서 정부의 분원 규제를 피할 수 있고, 뇌혈관센터·폐암폐이식센터·로봇수술센터·장기이식센터 등을 갖췄으며 병상 수는 800여 개로 알려졌다.
다만 과천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려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이 들어와야 한다"는 시민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대학병원이 아닌 병원을 유치할 경우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과천시가 안양시의 한 2차병원 유치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실명으로 제기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과천시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며 종합병원 유치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고려대병원과의 협상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과천지구 병원 유치 구도는 이후 몇 달간 유동적인 국면을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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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가 막계동 병원 부지에 자족시설을 더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시가 고려대병원 유치가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해 '제3의 병원'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